투자기초
채권 금리 듀레이션 세금 총정리
지금 국고채 금리
2026년 9월 10일 종가 기준입니다.
| 만기 | 금리 | 전일 대비 |
|---|---|---|
| 3년물 | 3.946% | +3.6bp |
| 5년물 | 4.190% | +5.4bp |
| 10년물 | 4.457% | +5.6bp |
| 20년물 | 4.577% | +2.6bp |
| 30년물 | 4.662% | +2.1bp |
※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입니다. 금리 상승은 채권 보유자에게 손실 요인이므로 붉은색으로 표기했습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우상향 곡선입니다. 3년물과 10년물의 차이는 51.1bp, 3년물과 30년물의 차이는 71.6bp입니다. 돈을 오래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교과서적인 형태죠.
10년물 4.457%는 약 3년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앞서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글에서 정리했듯,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우려가 채권시장에 먼저 반영된 결과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왜 가격이 떨어지나
채권 투자에서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관계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미 발행된 채권의 이자는 고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표면금리 4%짜리 채권을 액면가 100원에 갖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시장금리가 5%로 올라 새로 나오는 채권이 5%를 줍니다. 이제 아무도 내 4%짜리를 100원에 사려 하지 않겠죠.
그래서 가격이 떨어집니다. 얼마나? 사는 사람이 결국 5%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만큼입니다. 이자는 고정이니 가격이 낮아져야 수익률이 맞춰지는 구조죠.
분모의 금리가 커지면 값이 작아집니다. 이게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의 전부입니다.
듀레이션 – 얼마나 움직이는지 재는 자
그렇다면 금리가 1%포인트 움직일 때 가격은 몇 % 움직일까요. 그 답이 듀레이션입니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액면가로 거래되는 국고채의 수정듀레이션을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만기 | 금리 | 수정듀레이션 | 금리 1%p 변동 시 대략적 가격 변동 |
|---|---|---|---|
| 3년물 | 3.946% | 2.78 | 약 2.8% |
| 5년물 | 4.190% | 4.43 | 약 4.4% |
| 10년물 | 4.457% | 7.93 | 약 7.9% |
| 20년물 | 4.577% | 12.92 | 약 12.9% |
| 30년물 | 4.662% | 15.98 | 약 16.0% |
※ 연 1회 이표, 액면가 거래를 가정한 계산값입니다. 실제 채권은 이표 주기와 매매 단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핵심은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3년물과 30년물의 만기 차이는 10배인데 듀레이션 차이는 약 5.7배입니다. 같은 금리 변동에 30년물이 3년물보다 약 6배 크게 움직인다는 뜻이죠.
그래서 금리가 내릴 것 같으면 장기채, 오를 것 같으면 단기채가 기본 전략입니다. 금리 방향에 확신이 없다면 듀레이션이 짧은 쪽이 안전합니다.
볼록성 – 오를 때 더 오릅니다
듀레이션은 근사값입니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흥미로운 비대칭이 나타납니다.
| 만기 | 금리 1%p 하락 시 | 금리 1%p 상승 시 | 차이 |
|---|---|---|---|
| 3년물 | +2.83% | -2.73% | 0.10%p |
| 10년물 | +8.33% | -7.55% | 0.78%p |
| 30년물 | +18.02% | -14.28% | 3.74%p |
같은 1%포인트인데 내릴 때 오르는 폭이 오를 때 빠지는 폭보다 큽니다. 30년물은 +18.02% 대 −14.28%로 3.74%포인트나 차이가 납니다.
이 성질을 볼록성(컨벡시티)이라고 합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의 관계가 직선이 아니라 아래로 볼록한 곡선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투자자에게는 공짜로 주어지는 비대칭이고, 만기가 길수록 이 효과가 커집니다.
세금 – 이자는 과세, 차익은 비과세
채권 투자에서 가장 큰 실무적 차이가 여기서 나옵니다.
| 구분 | 개별 채권 직접 매수 | 국내상장 채권 ETF | 미국상장 채권 ETF |
|---|---|---|---|
| 이자·분배금 | 15.4% | 15.4% | 미국 원천징수 15% |
| 매매·상환차익 | 비과세 | 15.4% (배당소득) | 양도소득세 22% |
| 기본공제 | – | 없음 | 연 250만원 |
| 금융소득종합과세 | 이자만 합산 | 차익까지 합산 | 분배금만 합산 |
가장 중요한 줄은 두 번째입니다. 개별 채권을 직접 사면 매매차익과 상환차익이 완전 비과세입니다. 이 하나가 채권 투자의 절세 구조 전체를 결정합니다.
반대로 국내 상장 채권 ETF는 매매차익까지 배당소득으로 잡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됩니다. 앞서 ETF 총보수 괴리율 세금 글에서 정리한 구조가 채권 ETF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저쿠폰채 절세, 계산해 보겠습니다
차익이 비과세라는 사실을 알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전략이 있습니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는 것입니다.
조건을 이렇게 잡겠습니다. 시장금리 3.946%, 만기 3년, 투자금 100만원.
A) 표면금리 3.946% 채권 (액면가 매수)
| 항목 | 금액 |
|---|---|
| 매수 단가 | 100.00원 |
| 매수 액면 | 1,000,000원 |
| 3년간 이자소득 | 118,380원 |
| 상환차익 | 0원 |
| 세금 (이자 × 15.4%) | 18,231원 |
B) 표면금리 1.0% 저쿠폰채 (할인 매수)
| 항목 | 금액 |
|---|---|
| 매수 단가 | 91.82원 |
| 매수 액면 | 약 1,089,000원 |
| 3년간 이자소득 | 32,674원 |
| 상환차익 (비과세) | 89,132원 |
| 세금 (이자 × 15.4%) | 5,032원 |
결과
| 구분 | A (표면 3.946%) | B (표면 1.0%) | 차이 |
|---|---|---|---|
| 만기수익률 | 3.946% | 3.946% | 동일 |
| 세금 | 18,231원 | 5,032원 | 13,199원 절감 |
| 금융소득 합산액 | 118,380원 | 32,674원 | 85,706원 감소 |
※ 연 1회 이표, 지방소득세 포함 15.4% 적용. 재투자 수익은 반영하지 않은 단순 계산입니다.
두 채권의 만기수익률은 3.946%로 똑같습니다. 세전 조건이 동일하다는 뜻이죠. 그런데 세금은 13,199원 차이가 납니다. 수익의 구성이 과세되는 이자에서 비과세 차익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금융소득 합산액이 85,706원 줄어듭니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에 근접한 투자자라면 이 차이가 종합과세 여부를 가릅니다. 앞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금융소득종합과세 글에서 정리했듯, 2,000만원을 넘는 순간 세율이 최고 49.5%까지 뜁니다.
개인투자용 국채와 채권 ETF
개인투자용 국채
정부가 개인 투자자만을 위해 별도로 발행하는 국채입니다.
| 항목 | 내용 |
|---|---|
| 만기 | 5년물, 10년물, 20년물 |
| 금리 구조 | 표면금리(전월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 + 가산금리, 연복리 적용 |
| 이자 수령 |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 일괄 수령 |
| 최소 투자 | 10만원 |
| 연간 한도 | 1인당 2억원 (1인 1계좌) |
| 세제 혜택 | 만기 보유 시 매입액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 |
| 중도환매 | 매입 1년 후부터 가능 (가산금리·복리·세제혜택 미적용) |
| 유통성 | 상속·유증·강제집행 외 이전 불가 |
핵심 매력은 14% 분리과세입니다. 일반 이자소득 15.4%와 비교하면 세율 자체도 낮지만, 더 중요한 건 분리과세라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금융소득이 큰 투자자에게는 2억원 한도가 곧 절세 한도인 셈입니다.
대가도 분명합니다. 중간에 팔 수 없습니다. 1년 후 중도환매는 가능하지만 가산금리와 복리, 세제 혜택이 모두 사라집니다. 사실상 만기 보유 전용 상품입니다.
채권 ETF
| 장점 | 단점 |
|---|---|
| 소액으로 분산 투자 가능 | 매매차익까지 15.4% 과세 |
|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 |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차익까지 합산 |
| 만기가 없어 듀레이션 유지 | 만기가 없어 원금 보장 개념도 없음 |
| 총보수 외 별도 수수료 부담 적음 | 괴리율·추적오차 발생 |
세 번째 줄이 자주 오해되는 지점입니다. 채권 ETF에는 만기가 없습니다. 개별 채권은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액면가를 돌려받지만, ETF는 편입 채권을 계속 교체하며 목표 듀레이션을 유지합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회복을 기다릴 만기 자체가 없습니다. “채권 ETF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절세 관점에서는 ISA 계좌 활용이 대안입니다. ISA 안에서는 일정 한도까지 비과세되고 초과분도 9.9%로 분리과세되므로, 채권 ETF의 과세 구조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채권 살 때 체크리스트
- 만기까지 들고 있을 수 있는 돈인가. 중간에 써야 할 돈이라면 듀레이션이 짧은 상품으로 가세요. 30년물은 금리 1%p 상승에 14% 빠집니다.
- 듀레이션을 확인하세요. 만기가 아니라 듀레이션이 실제 위험의 크기입니다. 증권사 채권 화면에 표시됩니다.
- 표면금리를 보세요. 같은 만기수익률이라면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세금 면에서 유리합니다. 특히 금융소득이 2,000만원에 근접한 투자자라면 차이가 큽니다.
- 개별 채권과 ETF의 과세 차이를 계산하세요. 개별 채권은 차익이 비과세, 국내상장 ETF는 차익도 15.4%입니다.
- 신용등급을 확인하세요. 국고채는 사실상 무위험이지만 회사채는 발행사가 망하면 원금을 못 받습니다. 금리가 유난히 높은 채권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 개인투자용 국채 한도를 활용하세요. 연 2억원까지 14% 분리과세는 금융소득이 큰 투자자에게 확실한 절세 수단입니다.
- 주식과의 상관관계를 점검하세요. 채권은 전통적으로 주식의 헤지 역할을 했지만,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함께 빠지기도 합니다. 지금이 그런 국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채권을 사도 될까요?
판단의 기준은 하나입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국고채 10년물 4.457%는 약 3년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라 절대 금리 자체는 매력적입니다.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이 수익률이 확정됩니다. 다만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우려가 남아 있어 금리가 더 오를 여지도 있습니다. 만기 보유가 전제라면 지금 금리 수준은 나쁘지 않고, 중간 매매로 시세차익을 노린다면 방향에 대한 판단이 먼저입니다.
Q. 채권은 원금이 보장되나요?
발행사가 부도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액면가를 돌려받습니다. 국고채는 정부가 발행하므로 사실상 무위험으로 봅니다. 다만 두 가지 단서가 있습니다. 첫째 중간에 팔면 시가로 정산되므로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둘째 회사채는 신용위험이 있습니다. 금리가 국고채보다 크게 높은 채권은 그만큼 부도 위험을 반영한 것이므로, 수익률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Q. 듀레이션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증권사 앱이나 HTS의 채권 상세 화면에 표시됩니다. 채권 ETF는 운용사 홈페이지의 상품 정보에 평균 듀레이션이 나와 있습니다. 없다면 만기를 대략적인 대용치로 쓸 수 있지만, 표면금리가 높을수록 듀레이션은 만기보다 짧아진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본문 표의 값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액면가 거래를 가정한 계산값입니다.
Q. 채권 ETF와 개별 채권 중 어느 쪽이 나을까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정해진 수익률을 확정하고 싶다면 개별 채권입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의 만기수익률이 그대로 실현되고, 차익은 비과세입니다. 금리 하락에 베팅하거나 소액으로 분산하고 싶다면 ETF가 편합니다. 다만 ETF는 만기가 없어 원금 회복을 기다릴 시점이 없고, 매매차익까지 15.4% 과세된다는 점을 감수해야 합니다.
Q. 금리가 4.5%인데 왜 채권 수익률이 그보다 낮게 나오나요?
세금 때문입니다. 이자소득에 15.4%가 원천징수되므로 4.457%의 세후 수익률은 약 3.77%가 됩니다. 여기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은 누진세율을 맞아 실질 수익률이 더 떨어집니다. 채권은 세전 금리와 세후 수익률의 차이가 특히 큰 자산이라, 저쿠폰채나 개인투자용 국채 같은 절세 수단을 함께 검토하는 게 실질적입니다.
마무리하며
채권을 볼 때 기억할 숫자는 세 개입니다. 만기수익률, 듀레이션, 표면금리.
만기수익률은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확정되는 수익이고, 듀레이션은 중간에 팔 때 겪을 변동의 크기이며, 표면금리는 그 수익 중 얼마가 과세되는지를 정합니다. 세 숫자를 각각 얼마 벌 것인가, 얼마나 흔들릴 것인가, 얼마를 세금으로 낼 것인가로 바꿔 읽으면 됩니다.
지금 국고채 10년물 4.457%는 약 4년 만의 높은 수준입니다. 만기까지 들고 갈 수 있는 자금이라면 확정 수익률로서 검토할 만한 자리입니다. 다만 “안전자산이니까”라는 이유로 30년물을 사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 상품은 금리가 1%포인트만 움직여도 두 자릿수로 흔들리는, 사실상 금리 방향에 베팅하는 상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