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석
코스피 3분기 -19%, 세계 최악 성적표: 이익은 4배인데 지수는 왜 빠졌나
작성일 2026. 10. 2. · 시장분석
2026년 3분기가 끝났습니다. 코스피는 6월 말 8,476.48에서 9월 말 6,838.04로 19.3%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2%대 올랐습니다. 해외 언론은 코스피를 3분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시장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약 4배(+318.7%) 늘어날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익은 사상 최대인데 지수는 세계 최악. 이 글은 이 모순을 숫자로 풀고, 10월 1일 마이크론 실적 이후 시작된 4분기에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3분기 성적표 한눈에 보기
| 항목 | 6월 말 | 9월 말 | 변화 |
|---|---|---|---|
| 코스피 | 8,476.48 | 6,838.04 | -19.3% |
| S&P500(분기 등락) | – | 7,651.54 | 약 +2.3% |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 – | 장중 5.3% | 2007년 이후 최고 |
| 원달러 환율 | – | 1,352.8원 | 7월 초 1,555.8원 대비 약 13% 하락 |
| 한국 기준금리 | 2.50% | 3.00% | 7·8월 연속 인상 |
※ 코스피 등락률은 6월 30일·9월 30일 종가로 직접 계산한 값이며, 일부 해외 보도는 -18.8%로 집계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 6월 말 수치는 7월 0.25%p 인상으로 2.75%가 됐다는 보도를 바탕으로 역산했습니다.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9월 30일 종가는 그보다 27.1% 낮습니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60% 안팎 오른 상태입니다. 상반기에 너무 빨리 오른 만큼 3분기에 크게 되돌린 셈입니다.
3분기 하락은 사실상 7월 한 달에 나왔습니다
3분기를 월별로 쪼개 보면 흥미로운 그림이 나옵니다.
| 구간 | 시작 | 끝 | 등락률 |
|---|---|---|---|
| 7월 | 8,476.48 | 6,797.70 | -19.8% |
| 8~9월 | 6,797.70 | 6,838.04 | +0.6% |
| 3분기 전체 | 8,476.48 | 6,838.04 | -19.3% |
3분기 하락은 사실상 7월 한 달에 다 나왔고, 8~9월은 6,400~7,200 사이를 오가며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7월에는 하루 7~9%씩 빠지는 날이 두 번 있었습니다.
| 날짜 | 하락률 | 계기 |
|---|---|---|
| 6월 23일(2분기 말) | -9.99% | 외국인·연기금 대규모 매도, 역대 최대 포인트 하락(-910.71p) |
| 7월 2일 | -7.89% | AI 설비 과잉 우려가 반도체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 |
| 7월 13일 | -8.95% | 메모리 수익성 하향 리포트, 5월 이후 처음 7,000선 붕괴 |
7월 급락의 배경에는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빚을 내 반도체주를 산 자금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낙폭이 커졌습니다. 반대매매 구조는 「반대매매와 신용융자 담보비율」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8월 말 6,700선 붕괴와 9월 7,000선 회복은 각각 「코스피 6,700선 붕괴 원인 분석」, 「코스피 7,000선 회복과 반도체 쏠림」에서 다뤘습니다.
이익 4배, 지수 -19%: 무엇이 깎였나
주가는 ‘이익 × 그 이익에 매기는 배수(PER)’입니다. 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주가가 빠졌다면, 배수가 그보다 훨씬 크게 줄었다는 뜻입니다.
| 3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 309개사) | 금액 | 전년 대비 |
|---|---|---|
| 코스피 전체 | 274조 원 | +318.7% |
| 반도체 | 202조 원 | +1,200.8% |
| 반도체 제외 | 약 72조 원 | +44.4% |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188.4조 원 | 전체의 약 69% |
코스피 전체 이익의 74%가 반도체, 69%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 나옵니다. 시장은 이 이익이 얼마나 오래갈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이익은 가격이 오를 때 폭발적으로 늘지만, 가격이 꺾이면 그만큼 빠르게 줄어듭니다. 투자자들은 “올해 이익이 정점이라면 지금 PER은 싼 게 아니다”라는 판단으로 배수를 낮췄습니다.
주식시장은 이익의 크기보다 이익 증가율의 방향에 먼저 반응합니다. 지금 코스피는 “이익이 많다”가 아니라 “이익 증가가 곧 멈출 수 있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이클 고점 논쟁은 「반도체 조정과 사이클 고점 시점」 글에서 자세히 짚었습니다.
이익 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하나증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8월 324%에서 9월 319%로 처음 낮아졌습니다.
| 지표 | 수치 |
|---|---|
|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8월 → 9월) | 324% → 319% |
| 과거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후 3개월 코스피 평균 | -2.9% |
|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개선 업종 평균 | +4.3% |
과거 패턴만 보면 정점 통과 직후 지수 전체는 약했지만, 이익률이 좋아지는 업종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래서 4분기에는 지수 방향보다 업종·종목 간 차별화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대한항공(-2.9%→4.3%), 삼성전자(52.2%→5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한국전력 등을 꼽았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보여 준 두 얼굴
4분기 첫 거래일인 10월 1일 코스피는 1.95% 오른 6,971.35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밤 나온 마이크론 실적 덕분입니다. SK하이닉스(+3.21%)와 삼성전자(+2.79%)가 반등을 이끌었고, 9월 수출이 처음으로 1,209억 달러를 넘었다는 소식도 힘을 보탰습니다.
| 마이크론 지표 | 이번 분기(실적) | 다음 분기(가이던스) |
|---|---|---|
| 매출 | 542.3억 달러(예상 약 510억 달러) | 615억 달러 ±15억(+13%) |
| 조정 EPS | 33.42달러 | 38.15달러 ±1달러 |
| 조정 총마진 | 87%(직전 분기 84.9%) | 86.25%(0.75%p 하락) |
| 고객 약정·선수금 | 약정 1,500억 달러, 선수금 320억 달러 | |
매출과 이익은 예상을 크게 넘었습니다. 그런데 눈여겨볼 숫자는 마지막 줄입니다. 다음 분기 총마진 가이던스가 처음으로 직전 분기보다 낮아졌습니다. 0.75%p는 작은 폭이지만, 메모리 마진이 정점 부근에 왔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1,500억 달러 규모 고객 약정은 수요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입니다. 3분기 코스피를 끌어내린 질문(“이익은 언제 꺾이나”)에 마이크론이 준 답은 “아직은 아니지만, 속도는 줄고 있다”에 가깝습니다.
금리라는 또 하나의 벽
이익 의심과 함께 3분기 주가를 누른 건 금리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30일 장중 5.3%로 2007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30년물은 5.642%까지 올랐습니다. 연준은 9월 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한국은행도 7월과 8월 연속 인상해 3.00%가 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 PER이 낮아집니다. 이익 의심과 금리 상승이 같은 방향으로 배수를 깎은 것이 3분기의 본질입니다. 다만 9월 말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10월 동결 기대가 커졌습니다. 금리 배경은 「미 국채금리 5% 돌파와 금리 인상 확률 86%」 글을 참고하세요.
4분기 체크포인트와 고점까지의 거리
| 시점 | 이벤트 | 볼 것 |
|---|---|---|
| 10월 7~8일 |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 4분기 마진 언급 |
| 10월 중순~말 | SK하이닉스 등 3분기 실적 시즌 | 이익률 개선 업종과 악화 업종의 차이 |
| 10월 27~28일 | 미국 FOMC | 추가 인상 여부, 국채금리 방향 |
| 11월 3일 | 미국 중간선거 | 관세·재정 정책 변수 |
| 상시 | 외국인 반도체 순매수 전환 | 7,000선 안착 여부 |
고점을 되찾으려면 지금보다 35% 가까이 올라야 합니다. 이익이 이미 4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그만큼 오르려면 배수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익 증가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다음 주 삼성전자 잠정실적입니다.
코스피 3분기 -19.3%는 이익이 아니라 배수가 무너진 결과였고, 그 하락은 거의 전부 7월 한 달에 나왔습니다. 이익 증가율은 9월에 처음 꺾였고, 마이크론은 강한 실적과 함께 첫 마진 하락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4분기에는 지수 전체보다 이익률이 좋아지는 업종과 종목을 고르는 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스피 3분기 수익률은 얼마인가요?
6월 30일 종가 8,476.48에서 9월 30일 종가 6,838.04로 약 19.3% 하락했습니다. 일부 해외 보도는 -18.8%로 집계했으며, 같은 기간 S&P500은 2%대 올라 코스피가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부진했습니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얼마인가요?
2026년 6월 19일 장중 9,385.59입니다. 9월 30일 종가는 이보다 약 27% 낮고, 10월 1일 종가(6,971.35) 기준으로 최고치를 되찾으려면 약 34.6% 더 올라야 합니다.
이익이 늘었는데 왜 코스피는 떨어졌나요?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274조 원으로 전년보다 318.7% 늘 전망이지만, 그중 74%가 반도체에서 나옵니다. 시장은 메모리 이익이 정점에 가깝다고 보고 이익에 매기는 배수(PER)를 낮췄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한국은행 금리 인상도 배수를 끌어내렸습니다.
3분기 코스피 하락은 언제 집중됐나요?
7월 한 달에 19.8% 빠지며 분기 하락의 거의 전부가 나왔습니다. 7월 2일(-7.89%)과 7월 13일(-8.95%)에 큰 폭의 하락이 있었고, 8~9월은 6,400~7,200 사이에서 횡보하며 0.6% 올랐습니다.
4분기 코스피에서 무엇을 봐야 하나요?
10월 7~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월 실적 시즌의 이익률 변화, 10월 27~28일 FOMC와 미국 국채금리,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 전환 여부가 핵심입니다. 과거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후에는 지수 전체보다 이익률이 개선되는 업종이 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